open_with
HOME
RECORD
DIARY
REVIEW
MEMO
CHARACTER
PROFILE
GALLERY
BOARD
GUEST
♬
play_arrow
stop
password
로그인
how_to_reg
회원가입
X
전체
책
영화
만화
게임
기타
가베
03-25
#실존주의
#다자연애
초대받은 여자
후기
시몬 드 보부아르
가베
03-24
#SF
#시간여행
컨택트 [ Arrival ]
감상완료
드니 빌뇌브
'언어는 무기다. 언어는 시간을 연다.'
SF로 위장한 인문학 영화
도서관의 지하 서고를 탐방하다 보면 시간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책들은 다소 누렇고, 퀴퀴한 냄새를 풍기긴 했지만 읽기엔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보다 오래된 기록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현대에 도달했을 것이다. 언어는 시간을 건너는 가장 친숙한 방법이다. 하지만 친숙하다고 해서, 그것을 다루는 법이 결코 쉽진 않다.
-이하 줄거리-
주인공 루이스는 언어학 전문가이다. 어느날 괴생명체, 헵타포드를 태운 비행물체가 세계 각지에 도착한다. 루이스는 그들과 소통하여 목적을 알아낸다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화이트 보드에 인간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적어 보여주고, 그들이 유리창에 표현하는 원-비선형(nonlinear)-언어의 형태를 분석하는 필담을 채택한다. 루이스가 언어를 분석하고, 이해함에 따라 딸 '한나;가 등장하는 환상이 더욱 자주 나타난다. 오랜 분석 끝에 외계 언어를 통해 그들의 목적을 묻자, 'Offer weapon'(무기를 주다) 라는 답변을 얻는다. 동시에 비슷한 답변을 들은 타국은 혼란에 빠져 셸을 공격하고, 소통의 오류를 확신한 루이스는 직접 유리창 너머로 들어가 헵타포드 중 하나와 대화한다.
'루이스는 미래를 본다. 무기는 시간을 연다'
헵타포드는 그들이 쓰는 언어처럼 시간의 흐름 또한 인간처럼 선형-순차적이 아닌, 비선형으로 동시에 인지하는 종족이었다. 헵타포드의 언어와 함께 그들의 사고를 완전히 이해한 루이스는 자신이 계속해서 보던 환영이 동료인 이안과 결혼하여 낳은 미래의 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후 미래를 통해 중국 섕 장군의 전화 번호와 함께 아내의 유언을 알아내어, 셸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도록 만든다. 영화는 루이스와 이안이 함께하는 미래와 현재를 교차하며 끝이 난다.
-이후 감상-
나의, (sf를 제외하고도) 가장 최애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영화는 단연코 인터스텔라이다. 인터스텔라에선 사람 간의 이끌림, 사랑을 '중력'으로 은유했다면, 컨택트에선 '언어'로 표현한 것 같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어 사람을 잇고 세상을 구하는 힘. 전자가 이과적 감성이라면 후자는 문과적 감성이다. 그래서 두 작품을 비교해가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컨택트의 연출법 또한 '수미상관'으로 이루어졌는데, 딸 한나의 죽음을 비추는 환상이 초반에 등장하기에 청자로 하여금 그게 루이스 박사의 '회상'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보편적인 선형 언어, 선형 사고를 꿰뚫는 함정인데, 감독은 그래도 친절하게 이게 미래의 장면이라고 힌트를 준다. 이안의 '당신 결혼했었어요?'같은 깨알 대사라던지... 마지막엔 루이스와 이안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장면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영화의 구조 자체가 커다란 원처럼 이어져 있는 샘이다. 굳이 매끈한 타원형?인 셸이라던가. 원의 구조로 이어진 헵타포드어라던가... 정말 거대한 예술영화같다. SF영화가 아니라 그...아무튼 그 느낌이 있음. 사소한 디테일의 씹덕미가...
(쪼끔 뜬금포인 얘기) 작중 언급된 사피어 워프 가설 - 언어적 상대성은 찾아보니 철학적 개념이더라. 꺼무위키에 니체에 대한 언급도 나오는데 돌이켜보면 니체도 언어와 사유의 관계성을 논문 초반에 집중적으로 서술하긴 했다. 예를 들면 독일어로 '나쁜' 이라는 단어가 '가난한'이라는 단어와 어원이 동일한 점이라든지... 니체는 우리가 도덕성이라고 말하는 것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든 예시긴 했지만, 아무튼.
아무튼...또 소소하게 좋았던 점. 딸의 이름 HANNAH도 비선형 단어 (거꾸로 뒤집어도 똑같음)인것. 어떻게 보면 루이스와 이안이 만나 인연을 쌓은 것도 헵타포드의 덕이 크니 약간 은인 이름 따오기 식으로 비선형 단어를 쓴 거 같아서 좋았음.
그럼에도 1점 깎은 이유
일단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보기 좀 힘들었고 초반에 좀 지루했음
견딜 수 있는 지루함이긴 한데 아무래도 나는 인터스텔라처럼 약간은 폭파하고 그런 게 있어야 더 취향인가봐...
하지만 시간 나면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다. 짱.
영화
03-20
#지브리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감상완료
미야자키 하야오
내용 미리보기
게시물 검색
검색대상
제목
내용
제목+내용
회원아이디
회원아이디(코)
글쓴이
글쓴이(코)
검색어
필수
search
arrow_upward